라디오

J WAVE SELECTION BEHIND ALL THE MUSIC 후지이 카제x야플 - 220501 (2)

mingdol 2023. 12. 12. 14:20




카제: J WAVE SELECTION BEHIND ALL THE MUSIC 후지이 카제와 야플. 두 사람이 보내드립니다. 야플 씨 후반도 잘 부탁드려요.
야플: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여섯 번째 곡 ‘가든’

♬ 가든

카제: 가든은. 맞아요. 1집을 다 만들고 나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 질질 끌면서. 천천히 만들기 시작한 곡이에요. 우웅. 셀프 테라피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내가 마음 편하게 가야겠다는 그런 걸.
야플: 자신이 자신에게 말하는 곡.
카제: 맞아. 그런 느낌이에요.
야플: 이거. 처음 들었을 때, 어디였더라. 미드타운 앞이었나. 일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걸어가면서. 엄청 좋다고 생각하면서. (기뻐요.) 맞아. 그거야. 대략적인 전개도 걸어가면서 떠올랐어. (그렇구나.) 감정의 흐름이. 마지막에 와~하고 나오는. (맞아.) 그런 감각이 머리 속에서 정해졌거든.
카제: 에. 그런 데모를 들으면서 떠올린 거네요.
야플: 맞아. 비교적 이건 머릿속에 원래 있었어.
카제: 웅웅. 후반부에 가스펠 느낌의 합창 부분 멜로디 같은 것도 야플 씨가 전부 생각해 줬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이미 끓어오르기 시작했다는 거네요. (맞아.) 와~카~레~ 라던지.
야플: 아, 맞아. 그런 뒤의.. 약간 애드립 같은 부분이라던지. (웅웅웅.) 뭔가 그 카제쨩과는 다른, 가스펠의 단단한 질감의 목소리가. 카제쨩과 (카제쨩의)뒤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뭔가 이 곡이 진실성이 없어보일 것 같아서. (그렇구나.) 뭐 결국엔 이 백보컬 전부 다 카제쨩이 한 거잖아. (네.) 그 일체감.
카제: 맞아요. 다른 합창단 분들이라던지, 부르지 않고.
야플: 맞아. 디지털 합창단 같은 기계로 만드는 것도 요즘 유행이긴 한데. 뭔가 그 중간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인 것고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마구 섞여 있는 공간도 아니고. (웅웅웅.) 그 중간이라는 게. 가사의 세계관도 포함해서. 설득력 있을 것 같았어.
카제: 멋져요. 어디까지나. 한 사람 안에 여러 가지 성격이 있다는 걸. 그런 걸 끌어냈어요.

♬ 가든

카제: 이거 인상적인 게. 야플 씨가 처음으로 제 곡을. ‘좋아해’ 라고. 말해 줬던 곡이에요.
야플: ㅋㅋㅋㅋㅋ목소리를 내서. 어폐가 있는 말투가 아닌.
카제: 목소리를 내서. 맞아. 좋아해. 좋아한다고.
야플: 그닥 뭔가. 그런 성격 아닌데 내가.
카제: 맞아. 근데 뭔가 이 곡.. 속 시원하게. ‘이거 좋은 곡이야’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그럼 7번째 곡은. damn.

♬ damn

카제: 이야. 이 곡도 이렇게 편곡될 줄은 생각 못 했어요.
야플: 그래요? (네.) 근데 생각났어 생각났어. 이거 (카제가) ‘네!’ 라고 말했던 것 같아. ‘네네 선생님 아이디어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게 어디냐면. 벌스. 후렴. (나 나나 나나나~~ 네 거기에요.) 아이디어가 처음에 뽕 하고 나와서. 뭔가 말로 설명해도 와닿지 않으니까. (아 맞아.) 가볍게 만들어 봤던 기억이 나.
카제: 놀랐어. 뭔가 문화제(학교 축제)의 들뜬 분위기.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인데. 문화제의 들뜬 느낌.
야플: 문화제 밴드부?
카제: 문화제 밴드부(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는데. 학교 축제 밴드부 이미지. 그런 측면도 있는 건가 했는데. 멋진 어반(도시) 느낌이 된 것 같은 인상이에요.
야플: 뭐. 후렴은 비교적 그런 느낌이네.
카제: 맞아요. 문화제의 그런 요소들이 그럭저럭 충족된 느낌이에요.

♬ damn

카제: 아. 메시지 유카 <damn의 영어의 주어만이 소문자 i 로 되어 있는 건 뭔가 의미가 있는 건가요?>
야플: ㅋㅋㅋㅋㅋㅋㅋ
카제: 우왓. 매니악한 질문이 나왔어요. 이건 지금. under case letter 라고 해야 하나. 소문자를. 해외의 셀럽 같은 사람들이 소문자를 되게 많이 써요. 다들. 인스타그램 같은 거 보면 알 텐데. 소문자가 지금 되게 많이 나와서. 거기에 세뇌되어 버려요. 저는. ㅋㅋㅋㅋ (ㅋㅋㅋㅋ세뇌된다고.) 세뇌되어서. 소문자가 멋지고 쿨하다는... 그런. 지금 그런 문화가 있어요. 맞아요. 그래요. ㅋㅋㅋㅋㅋ 소문자가 쿨해. (소문자가 쿨해.) 소문자로 하면 좋은 의미에서 좀 더 의욕이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좀 더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뉘앙스가 나온다는 생각도 있어요. 애쓰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전부 대문자라면 그야말로 텐션이 엄청 높아진다는 걸 표현할 때, 전부 대문자로 하는데요. 이건 슬쩍 얘기하고 있어요. 나는 아주 슬쩍 말할 때 소문자로 해. 그래서 이 곡의 영어 부분은 아주 당연한 듯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문자로 했어요.

♬ damn

카제: 있잖아. 야플 씨가 다른 재밌는 걸 얘기해준 게 기억에 남았는데. 이 곡의 브릿지 부분. (아 네네.) 과거의 곡의 가사들을 셀프 오마쥬 했는데요. 야플 씨가 ‘2집에서 커리어를 한데 모아서 정리하기 시작하네’ 라고 했었어.
야플: ㅋㅋㅋㅋ아 맞아. 뭔가 되돌아보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시기가)이르다고 생각했어.
카제: 모아서 정리하고 있어요.
야플: 추억이 떠오르는 기분인 건가. 돌이켜 보는 그 순간에.
카제: 맞아요. 정말로.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고. 이렇게 말했지만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되고 싶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에요. 그런 오해를 풀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근데.. 정말 2집으로 끝내도 될 정도로. 그 정도의 각오로 만들었고. 그런 의미에서 정리한다는 측면도 있고. ‘카에로’ 를 예로 들자면. 깨달은 경지에 이르러서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었으면 좋겠지만 전혀 그렇게 되고 있지 않다는. 그런 숨겨진 면을 드러내는 것도 있고.
야플: 아. 그런 세계관의 깊이가 (웅웅웅.) damn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이 비교적 현 상황과 가깝다는 건가?
카제: 정말 그래요.
야플: 그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그 샘플링이라고 해야 하나. (카에로-키라리-모에요) (맞아요.) 뒤에서 흘러 나오고 있어.

모두 흘려 보내기로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모두 흘려 보내고 돌아가자-카에로)

모두 버리기로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모두 버리고 따라갈게-키라리)

내일 따위 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내일 따위 오지 않을 것처럼 불태우자-모에요)

카제: 정말 그래요. 커리어 정리 송이에요.
야플: 커리어 정리 송.

♬ 론리 랩소디

카제: 론리 랩소디. 이 노래도.. 도쿄에 왔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곡이라고 해야 하나.
야플: 상경 송이라는 거야?
카제: 맞아요. 도쿄에 와 보니까. 다들 기본적으로 외로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ㅋㅋㅋㅋ 전철 같은 걸 타고 있었어요. 전철을 타거나 역을 걸어다닐 때. 그 풍경이 (곡의) 바탕이 되었어요. 전철.
야플: 에. 이것도 상당히 빠르네.
카제: 빨랐어요.
야플: 가든이나 론리 랩소디는 상당히 빨리 만들어졌어.
카제: 정말 그래요.
야플: 이건 코로나 같은 느낌. 내 생각은. 아마도 카제쨩은 그 고독감을 도쿄에 와서 느꼈겠지. 외로운 사람이 있다는 걸. (네네네.) 나는 코로나가 되어서 뭐랄까 그 연결이. 희미해졌달까. 멀어졌다는 걸 느꼈거든. (웅웅웅.) 거기에 ‘론리 랩소디’ 의 ‘론리’ 라는 부분이 맞아들어갔다고 해야 하나.
카제: 그렇구나. 그랬네요.
야플: 맞아. 그래서 나 혼자서 간신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악기가 아니라면 사용할 수 없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아.
카제: 아. 확실히 그렇네. 그거 뭔지 알겠어요.
야플: 그래서 내가 생각한 그림은 뭔가 그. 카제쨩 혼자서 할 수 있는 범위의 악기로 침실 같은 곳에서. 대량 녹음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카제: 론리니까요. 론리한 랩소디니까요. 제가 놀란 건 인트로의 선율이 오르간으로 된 거에요.
야플: 아. 멜로트론이야.
카제: 멜로트론이라구요?
야플: 맞아. 옛날 샘플러(악기의 한 종류) 같은.
카제: 에. 그건 뭔가 의도가 있었던 건가요?
야플: 멜로트론은 되게 초창기 샘플러인데. 비틀즈 시대에 사용했던. (에~) 카세트 테이프가 건반에 딱 붙어서. 그 건반을 누르면 카세트 테이프에서 소리가 흘러 나오는. (아 그렇구나.) 아주 원시적인. 거기에서 고독한 시작. (테이프에)바이올린, 플루트 소리가 들어있거든. 그래서 그걸 연주하면 바이올린 소리가 나는 그런 건데. 초창기 신디사이저 같은 거야. 거기에서 고독이 시작된다고 해야 하나. 플룻 연주자나 바이올린 연주자를 부르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의 개입이 허락되지 않아. 다른 연주자가 들어와서 내가 연주할 수 없는 악기를 연주해 주는, 그로 인해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없애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에서. 피아노를 친다고 한다면. 그걸로 연주한다는 게 아주 뭐랄까. 개인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우리들은 혼자라는 느낌일까나.
카제: 멋져. 론리한 뮤직의 시작점 같은 악기네요.
야플: 내 생각으로는 그런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성립되는 악기라는 인식. 그 멜로트론이라는 것에. 그런 추억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카제: 아라. 생각보다 심오한 이유가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좋았어.) 그렇구나. 불타오르며 저물어 가는 저녁 노을 같은 소리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 오르간 소리. 그래서 의외로 좋을지도. 이 앨범에.. 뭐라고 해야 하지. 해가 저물어 가는 느낌. 그 곳에 놓여 있는 곡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니까. 해가 저물어 가는 걸지도 몰라. 이 소리를 듣고 그렇게 생각했어. 점점 좋아하게 되었어요.

♬ 론리 랩소디

카제: 다음은 아홉 번째 ‘소레데와’

♬ 소레데와

카제: 이건 정말로 ‘청춘병’ 을 어떻게든 드라마틱하게 들려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때였는데. 청춘병을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흘러가게 하고 싶어서. 여기서 앨범이 끝나는 것 같은, 깊게 가라앉는 듯한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야플: 그러니까 ‘마츠리’ 와 마찬가지로 앨범 마무리 단계에서 마지막 조각을 맞출 때. 만든 거네.
카제: 맞아요. 이 곡을 들었을 때 야플 씨의 첫 인상 같은 게 있었나요?
야플: 그래도 이건 쑥 하고 나온 느낌. 이 완성된 형태는 뭔가 그... 비트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뭔지 모르겠지만 멜로디.. 같은. 타이밍 같은 것도 있었고. 꽤 마지막 부분에서 ‘소레데와’ 라는 타이틀이 나왔으니까. ‘그럼 이만’ 이라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들었고. 처음에는 이 곡이 (앨범의)마지막인 걸까. 라고 (웅웅웅.) 잘못 생각했었어.
카제: 그렇게 생각했구나.
야플: 맞아. 어떤 그런. 카제쨩의 생각으로는....
카제: 작전 성공.
야플: 제 1장이라고 해야 하나. 일단 여기서 막을 내린다. (웅웅웅웅.) 그렇게 생각하고, 만났을 때. 그런 얘기를 했어. 비트 없이 가고 싶다고. 카제쨩도 그런 마음으로 왔었어.
카제: 아마 완전히 드럼이나 리듬이 전혀 없는 곡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근데 (곡에 대한)해석도 처음부터 (나와 야플이)일치했었어. 이 곡은 이런 편곡이야. 같은.
야플: 맞아 정말로 뭐랄까. 드러난 거네. 피아노와 현의 노래. 같은. 나로서도 도전이었어.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조정하지 않으면. 뭐랄까. 비트가 있다면 그걸로 나아갈텐데.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멜로디의 흐름만으로 진행되잖아. 오히려 아주 전통적이라는 게. 나로서는 새로운 시도였어.
카제: 확실히. 드러나는 음악이라는 느낌.
야플: 그래서 노래도 한 방에 가깝지.
카제: 맞아요. 웅웅웅. 노래를 한 번에 쫙 녹음하는 게 텐션에 맞는 거 같은.
야플: 플로우(흐름)라고 해야 하나. 곡이 시작되고 나서 마지막까지. 쭉 뻗어나가지 않으면 잘 안 되는 곡이니까. 도중에 (텐션이)풀어지지 않도록 한 번에 쭉 이어지는 분위기가 될지 안 될지에 대해,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
카제: 대단해.

♬ 소레데와

♬ 청춘병

카제: 열 번째 곡 ‘청춘병’. 네. 이것도 중학교 운동장에서...ㅋㅋㅋ.. 영향을 받았어. 내 특기야.
야플: 중학생들에게 자주 영향을 받네.
카제: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건 아무도 없는 6시~7시 정도의 여름 운동장이 파랗게 물들어 가는. 그런 느낌이. 우와 감성적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자전거 주차장의 형광등이 켜지는 그런. 푸른 하늘과 푸른 운동장과 아무도 없는 자전거 주차장의 형광등 같은 그런 게..  뭔가
야플: 감성적이야.
카제: 감성적이이에요.
야플: 내가 들었을 때, 굉장하다고 해야 하나. 구성이 확실하게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잘못하면 이상하게 되어 버릴 것 같았어. 근데 아주 평범하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그런 생각이. 바로 정리가 됐는데. 그건 그렇고. 편곡의 퀄리티가. (네네네.) 그래서 힘들었나고 해야 하나. ㅋㅋㅋㅋㅋㅋ
카제: 그렇네요. 이건 야플 씨가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곡은 뭔가 다르게 하자고 생각했는데도, 스시에 드미글라스 소스(스테이크 소스)를 끼얹은 것처럼 되어버렸다고 했어.
야플: ㅋㅋㅋㅋ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카제: 했어요. 뭔가 꽤 기본적으로는 이 곡은 이렇게 될 거야, 라는 편곡으로 기본적으로는 됐었어요.
야플: 맞아. 기본적으로는 그랬어.
카제: 여기에 아마 지금이라면 어떻게 할지, 그런 시행착오를 했었어.
야플: 맞아. 기본적인 부분을 잘못 만든다면 그다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뭔가 그 청춘병, 카제쨩이 써 내려간 그 문맥. 음악의. 그것에 근거해서 썼는데. 그 위에서 뭔가 하겠다는 게 아니라. 뭔가 아마도 이걸 써 내려가기까지 음악적인 편력이 있을 거잖아.  그걸 제대로, 토대를 봐 두고.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랄까, 모던한 접근 같은 게. (기존의 것을)깨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갈까 하는.
카제: 야플 씨 트위터에도 있었잖아요. 앞의 사람들이 쌓아 온 제이팝. 그것도 아주 인상적이라는 걸.
야플: 그게 아까 말한 문맥이라는 거야.
카제: 웅웅. 제이팝의 역사.
야플: 맞아. 그 중에서는 후렴 가기 전 부분도 내 생각에는 아카이브 된 것 중에서 많이 끌어온 것 같았거든. (과거의 것을.) 맞아 맞아. 제이팝의. 뭐랄까.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장면들을 하이라이트처럼 잘라서 나열한. 제이팝의 커다란 전개 같은 걸, 데모를 들었을 때 느꼈어. 그래서 그걸 (무시할 수 없었어.) 무시하면 잘못될 것 같았어. 그렇게 쌓아 온 돌 위에 뭔가를 올려놓는다고 해야 하나. (아 맞아 맞아.)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했어.
카제: 돌 위에 올려놓는다는 게 예를 들면. 처음 인트로의 웅웅웅~ 같은. 보컬찹(목소리를 기계적으로 변조)같은 그런 거네요.
야플: 아웃트로의 기타 유니즌(같은 선율을 연주)이라던지. 뭔가 보컬 페이크(기존 곡에서 기본 선율과 화성 진행에 변화를 주는 것)에... 어디까지 기타가 너무 나와 버리면 촌스러워질지. 그런 거. 마지막에 카제쨩이 페이크로 와~하고 고조되는 부분에서 기타가 유니즌 하잖아. 그 부분이 내 안에서 이렇게 쌓여 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곡이에요.
카제: 쌓여 간 거네요.

♬ 청춘병

카제: 정말 좋아해요. 이 곡.
야플: 나도 애착이 있어서 좋아하는 곡이야.
카제: 우레삐~(기뿌당~) (갸루어) 우레삐 우레삐.

♬ 타비지

카제: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곡 열한번째 ‘타비지’ 메시지가 왔어요. 아카이링고 씨 <타비지를 만들 때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어느 부분이 어려웠나요? 그리고 곡이 완성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타비지는 그거에요. 제가 어..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게 어려웠는데요. A멜로디와 후렴은 있었는데요. 이 둘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몰라서, B멜로디는 꽤 시행착오였어요. 가사도 이 곡이 ‘무지개의 카르텔’ 이라는 드라마를 위해 써 내려간 건데. 처음으로 쓴 타이 업 송(의뢰 받아서 한).
야플: 주제를 가지고 쓴 거네.
카제: 네. 주제가 있었는데요.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가사에 무슨 말을 넣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그.. 최종적으로는 드라마 주제가라는 거였지만, 좀 더 넓게 생각해서 가까운 사람이나 주변 사람 또는 자기 자신. 인생이라는 큰 주제로 되돌아갔는데. 많은 인생이 있고, 인생을 걸어가는 많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전부 담아낼 수 있는 곡으로 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어요.
야플: 추상화 했다는 건가.
카제: 맞아요. 넓어지는.
야플: 드라마의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도 거기서 네가 읽어 낸 부분을 (맞아요.) 추상화해서.
카제: 맞아요. 형태로 만들었어요.
야플: 그렇네. 이 곡 뭔가 그 라인에서.. 상당히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했어. (웅웅웅.) 강한. 뭐랄까.. 의지를 느낀다고 하야 하나. 나아가는 방향에. 그래서 노래가 말하고자 바가 마지막에 남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할까 하는 걸 꽤 고민했던 것 같아. (리듬이)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처음에는.
카제: 정말그게 충격적이었어. ‘아~노히~노 코토와~(그 날 일은)’ 이게 ‘아~노히! 노 코토와~’ 이렇게 됐다는 게 놀랐어.
야플: 처음에는 정형화된 느낌의 데모였었어.
카제: 맞아 맞아.. 졸업 송 같은. 그게 그렇게 튀는 비트가 될 줄이야.
야플: 맞아. 내가 듣고 나는 그거야말로 상상 속의 후지이 카제가. 비트가 튀는 방향으로...ㅋㅋㅋ.. 최종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 같은. (오. 그렇구나.) 머릿속의..ㅎㅎㅎ... 가상의 카제마로가. (카제마로가.) 전부 다 해 보니까 의외라고 해서. ㅋㅋㅋㅋㅋ
카제: 전부 다 뜻밖이라고.
야플: 전부 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아 틀렸잖아, 같은.
카제: 아냐. 멋지다고 생각해. 맞아. 너무 진지해지는 것도 싫고, 열정적인 것도 싫어서. 약간 기운 빠진 듯한 느낌으로 내 준, 이 편곡의 이 리듬이. 그래서 이 느슨한 편곡이 두 번째 앨범의 분위기를 마무리하는 곡으로서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이 곡의 느슨한 텐션이.

♬ 타비지

카제: 이렇게 모든 곡을 다 이야기했어요.
야플: 네. 어때요? (앨범을) 완성하고 나서 어땠어?
카제: 완성하고 나서요? 웅. 또 명반이 만들어졌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야플: ㅋㅋㅋㅋㅋㅋ좋네. 좋아요. 멋져.
카제: ㅋㅋㅋㅋ또 명반이 만들어져 버렸어. 라고 생각했어요. 야플 씨는 어떠셨어요?
야플: 뭔가 후반의.. 청춘병, 타비지의 전 단계가 있었기 때문에 좀 울컥하게 되는 것도 있고. 그래도 내가 관련되어 있는 곡을 그런 식으로 듣지 못해. 사실은.
카제: 웅. 그렇기 때문에 놀랐어. 그렇게 울컥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야플: 울컥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울컥했어요’ 라고는 잘 말 안해.
카제: 그렇게 얘기 안 하니까 놀랐어.
야플: 좋은 작품에 내 시간을 쏟는 건 좋은 일이야. 당연하게도 결국은..ㅎㅎ
카제: 맞아. 뭔가 그렇게 말했어요. 엄청 바쁘지만 좋은 곡들이니까 열심히 해 보겠다는 그런..
야플: ㅋㅋㅋㅋㅋ되게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카제: 전혀 잘난 척 하는 거 아니에요.
야플: ㅋㅋㅋ맞아. 도움을 주는 거야. 좋은 곡이니까 도움받은 거야. 그렇지 않다면 도움받을 수 없으니까... 오히려 음악을 하면서... 예를 들면.. 작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건 큰 일이니까.. 좋은 곡이라면 아이디어가 점점 끓어오를 테니까.
카제: 웅웅. 고마워요 정말로.
야플: 그게 도움이 되는 거야.
카제: 이렇게 돌이켜 보니까 첫 번째 앨범보다 더 애를 쓰면서도 꽤 온화한 마음으로. ‘러브 올 서브 올’한 좋은 느낌의 분위기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한 얘기들을 바탕으로 두 번째 앨범 ‘러브 올 서브 올’ 꼭 다시 들어 보세요.


카제: J WAVE SELECTION BEHIND ALL THE MUSIC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지사항입니다. 야플 씨.
야플: 도쿄 맵스 야플 에디션. 음악 페스티벌이 5월 3일 4일 이틀 간 롯본기 힐즈 아레나에서 열립니다. 프리 라이브 이벤트라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5월 3일, 5월 4일 ~~에 저 야플이 출연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J WAVE 오리지널 사이트를 체크해 주세요.

카제: 네. 그러면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이 궁금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되었으려나.
야플: 그렇네. 우리들이 우리들의 곡에 대해 전부 다 이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카제: 정말 그래.
야플: 뭔가 모두의 생각이. 각자에게 있어서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해 나는.
카제: 후! 맞아. 정말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됐구나. 라는. 그런 기적들이 들어 있다고 해야 하나. 음악이 형태를 갖춰 간다는 게. 그것도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좋겠어. 잊어버리고 말 안한 게 아직도 있을 것 같은데. (있을 것 같아.) 그래도 어쨌든 좋은 시간이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요. 마지막까지 긴 시간 동안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제: J WAVE SELECTION BEHIND ALL THE MUSIC. 여기까지 후지이 카제와,
야플: 야플이었습니다.
카제, 야플: 안녕~! ㅋㅋㅋㅋ



(끝)